공항에서 술 먹는 놈-오키나와(08).fin

2023. 4. 30. 15:19해외 여행/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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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사실 마지막날이라는 것이 실감이 잘 안났다

 

이곳에 벌써 일주일을 있었으니, 내가 마치 현지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또 다른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그래도 다시 가긴 가야지...

 

오키나와에서의 일주일은 정말 꿈 같았다. 처음으로 혼자 해외에도 나와보고, 혼자 열심히 돌아다니기도 하고, 혼자 영상도 찍어보고, 정말 새로운 도전들도 많이 하고, 항상 다른 사람들을 보며, 외국인들이랑 어떻게 만나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친해지기도 하고

 

정말 꿈 같았다는 말이 딱 맞는 표현인것 같다.

 

오후 비행기라 느지막히 일어나 체크아웃을 진행했다. 이제 점심밥을 먹으러 간다.

 

식사 메뉴는 이치란에 간다. 이번 여행에서 이치란에 몇번을 갔는지 모르겠다. 가장 만만한게 라멘이고, 가장 익숙한 맛 역시 이치란이기에 자주 갔었던 것 같다.

 

사실 이번엔 다른 라멘집을 가보려고 했다. 근데 친구가 말하길 딴데 가서 실패할바엔 이미 검증된 집이 좋지 않겠냐는 친구의 의견에 따라 이치란으로 향한다. 이미 수차례 이치란을 먹다 보니,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었다.

 

아는 사람은 알다싶이 이치란에서는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다. 평소에는 보통 정도로 주문을 하는데 이번에는 가장 매운 맛으로 먹어보기로 하고, 주문서를 제출한다.

 

아마 제일 매운것이 8배인가 그랬을텐데 주문 받는 직원이 8배가 맞냐고, 수차례 확인을 한 후 주문을 받아준다..

 

자기네들이 생각할때 몹시 매운맛이니 확인을 한 것이겠지,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별로 안매워서, 그렇게 확인을 할 정도였나?

막상 받아서 먹어보니, 신라면과 불닭사이의 매운 정도였다. 그래서 매우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국물의 기름진 정도나, 면의 익힘(?)도 정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잘만 조절한다면 더 맜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추후에 연구 해봐야겠다/

 

이제 밥도 먹었겠다. 공항으로 이동한다, 공항에서 체크인 및 짐을 부치고, 공항을 구경하기 시작한다

역시 일본은 일본이다. 공항 한편에 뽑기방이 저렇게 위치해 있었다. 맘에 드는것이 있으면 동전도 처리 할겸

 

뽑으려고 했으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 솔직히 좀 아쉬웠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일본에 갈테니, 그때를 기다려보기로 한다.

공항을 둘러보던 중, 기념품 느낌으로 각종 술을 파는 곳이 있었다. 북부투어에서 설명을 듣기로, 이곳에서만 생산되는 파인애플 와인이 있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와중에 북부,나고시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만든 파인애플 와인이 보였다. 먹어보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이미 술도 2병 구매하고, 가방에 공간도 없어 집에 가져갈 방도가 없다, 그래서 뱃속에 저장해서 가져가기로 한다.

 

사실, 비행 전 음주는 듣도보도 못했으나, 남들 안해본거? 이런건 내가 무조건 해봐야지!

그래서 안주로 빵을 좀 사와서 먹기 시작했다. 와인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 맛평가가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포도 와인 베이스에 파인애플향이 나서, 신기한 맛이었다. 기분 좋게 와인 한병을 다 마시고,

 

약간 알딸딸해져서 1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

 

맘대로 여행을 다니는 점, 그리고 여행가서도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 이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본인의 정체성이나, 꿈, 목적등을 찾아 여행하기로 했고, 첫 여행부터 어느 정도는 달성하지 않았나 혼자 생각해본다.

 

아쉽긴 했지만, 아쉬움이 있어야 여행이 즐거운 법이고, 다음 여행이 기대가 되는 법이기에 비행기에 몸을 맡긴다.

인천에 거의 도착할때쯤, 일몰 시간이라 비행기에서 일몰을 바라보았다.

 

본인의 귀국을 축하하는 듯이 뚜렷하고, 선명하게 보인 일몰은 여태까지 보왔던, 풍경중 뒤쳐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비행기에서 본 일몰이 처음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다음 여행이 기대가 된다. 어느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조만간 또 떠나야지

 

 

 

 

2023.03.29

 

IG: jaebong_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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